그릇된 인간의 그릇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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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 2008.09.02

집은 평범한 집이었다.

방이 있고 방이 있고 부엌이 있고.

구조를 생각해보면 예전에 오래 살았던 53평형인 듯.

안방으로 가려면 현관에서 거실을 지나 방 하나를 통과해

화장대(라고 하는 게 맞나-_- 여튼 뭔가 잔뜩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화장실이 바로 붙어있는 통로)까지 지나야 하는 구조다.

꿈의 시작은 안방과 화장대 이전의 방에서부터였다.

아버지와 같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앞에 모니터 2대가 있다.

아버지가 오른쪽.

내 앞에 있는 모니터가 잘 안 나온다. 바탕화면이 좀 지직거리면서 보여.

근데 그러고보니 이 모니터는 왜 이렇게 길어? ;

와이드 정도가 아니다. 가로 길이가 세로 길이보다 5배 정도로 넓게 보인다.

'뭐 이런 모니터도 있겠지?'

... 아아 놀라운 나의 일반화 능력이여.

꿈인 걸 왜 깨닫지 못 하는가 -_-;

모니터를 고치기 위해 아버지와 이것저것을 막 하다가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신 게 기억난다.

"너희 세대는 우리 하드웨어 세대랑 다르니까.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온지도 7년이나 지났군."

... 아앍 이게 무슨 소리-_-;

소프트웨어의 시대는 7년 전부터였단 말인가!

여튼 그냥 휙 흘려들은 것 같다.

왼쪽엔 프린터가 있는데 굉장히 낡았다.

손때가 잔뜩 타서 기름기도 좔좔.

53평형에 살 때 있었던 HP 잉크젯 프린터 모양이었던 것 같다.

꽤 고증에 충실한 꿈이다 -_-;

나에게 "프린터란 이것"이라고 각인되어 있는 전형적인 프린터 모양이라

꿈에 출연하신 것 같다.

안방 통로 쪽에서 누군가 나와 안 자냐고 말하면서 불을 끈다.

누군지 잘 모르겠다.

새 엄마였던 것 같은데.

확실치 않다.

여튼 컴퓨터도 같이 꺼졌는지 어두워졌다.

나는 갑자기 덜컥 무서워졌다.

내가 있던 곳 왼쪽 바닥에 얇은 이불이 있었는데 걔를 집어서 몸에 둘렀다.

무서울 때 이불에서 안식을 찾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리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다 같이 거실 쪽으로 나갔다.

... 이 님들은 왜 안방에서 안 자고 밖으로 나오는 거지-_-; 여튼.

아버지와 정체불명의 1人은 거실 쪽으로 가고

나는 무슨 생각인지 혼자 부엌 쪽으로 갔다.

무섭다면서 대체 왜! ...

응.

여튼 그리고 거기서 무서운 생각의 절정.

역시 꿈은 생각하는대로 가는 건가.

무섭다고 생각하니 진짜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 듯 -_-;

불이 다 꺼져있어서 어두컴컴한데.

부엌의 오른쪽 구석 바닥에서 느닷없이 가방 하나가

위로 한 번 띠용 튀어오르더니 왼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착지,

그대로 후다닥 달려 다용도실로 도망간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 귀여운 움직임인데 꿈에선 진짜 졸라 놀랐다 -_-;)

어두웠는데 가방에 달려있는 위로 드는 손잡이 2개의 실루엣이 보였기에

가방으로 판단한 듯.

깜짝놀란 나는 가방 쪽으로 "야!!!"하고 크게 외쳤으나.

꿈에서 소리지르려고 하면 나오는 약하고 높은, 가위 눌린 목소리로 -_-;

"야아아아ㅏㅏㅏㅏ..........."

하면서 꿈에서 깼다 -_-;

저 가방 새끼는 대체 뭐란 말인가... 으.

그러고보니 논문 하나 보다말고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에 잠이 들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오전 2시에 일어나버렸어 Orz 후.

아 정말 뒤숭숭한 꿈이나 꾸고.

  1. 꼬마 2008.09.02 Modify Delete Reply # 이 새벽에 왠 글인가 하고 봤는데. 꿈도 정말 어지간히 공대적이네요. .. .
    Dish 2008.09.02 Modify Delete # 그러게요. 원래 꿈은 그 사람이 평소에 생각하는 게 재구성 되어 나오는 거니 (...)
    그래도 지하 비밀기지가 아니라 일반 가정집이고
    튀어오르는 애는 거대 트랜지스터 같은 게 아니고 가방이니 그정도로 봐주셈.
  2. 2008.09.02 Modify Delete Reply # 뒤숭숭
    Dish 2008.09.02 Modify Delete # 초 뒤숭숭
  3. 2008.09.05 Modify Delete Reply # 안녕하세요 김가방씨?하고 말을 건 후 여자면 슬슬 꼬셨어야죠'ㅅ'
    Dish 2008.09.05 Modify Delete # 안경도 안 썼었는데 뭐 ㅇㅅㅇ...
  4. 오마이 2008.09.11 Modify Delete Reply # 쨔샤, 새엄마만 나오고 헌엄마는 아니나오냐!
    별걸 다 질투하는건 여자의 특권?
    Dish 2008.09.12 Modify Delete # 누군지 잘 모르겠대니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