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인간의 그릇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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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 , 2008.08.27 00:49

찝찝함.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 가장 지배적인 느낌이 그것이었다.

왜 이리도 찝찝한가 -_-;;

Wall-E는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딱 끝나는 느낌인데

다크나이트는 그렇지가 않다.

시리즈물의 특징일 수도 있을까.

나에게 풀어야할 숙제가 남겨진 느낌이었다.

여기서부턴 스포일링이 있을 것이니 아직 안 보신 분은 도망(...)가시길.

선과 악의 대결 구도이다.

배트맨 측과 경찰 측이 선.

조커 측과 갱단 측이 악.

조커는 싸이코다.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이기심에 범죄를 저지르는 평범한 나쁜 놈이 아니라

사람의 본성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싸이코다.

그래서 갱단의 돈을 털기도 하고

아까운 돈을 잔뜩 쌓아놓고 거기에 불을 질러버리기도 한다 -_-;

(기름 뿌리라고 해서 뿌리는 놈들은 뭐냐 ㅁ니ㅏ어린ㅁㅇㄹ)

조커는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크게 두 가지 일을 한다.

하나는 고담시에서 잘 나가는 검사를 타락시키는 것.

하나는 범죄자와 일반인 집단에게 서로를 죽일 수 있는 폭탄 스위치를 주는 것.

이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범죄자를 소탕한다는 대의보단 자기 이기심을 우선시 하여

배트맨을 성가신 무법자로 취급한다. 정의란 건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본성이 정의롭지 않다. 맞는 말이다.

조커는 거기에 한 줌을 더한다.

고담시에서 범죄를 몰아내줄 것으로 기대되는 영웅, 검사 하비가 등장한다.

배트맨과는 달리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사람들로부터 백기사라 칭송받는다.

하지만 조커는 그런 사람조차 악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고

결국 성공한다.

반면 범죄자 집단과 일반인 집단 실험의 경우엔 의도한 결과를 내는데 실패한다.

서로의 배를 폭발시킬 수 있는 스위치를 주고 자정이 되기 전에 누르는 쪽은 살아남을 것이라 한다.

범죄자 집단은 우왕좌왕하다가 마지막에 간지나는 죄수 한 명이 스위치를 바다에 던져버린다.

일반인 집단은 투표를 하고, 과반수의 사람들이 스위치를 작동시키는데 찬성한다.

하지만 아무도 자기 손으로 스위치를 작동시키지 못하고, 결국 자정이 지난다.

반은 조커가 이긴 것이고 반은 조커가 진 것이다.

그러니까 영화가 "와, 정의가 이겼다 만세 >_<"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서 찝찝하다 -_-;

실험에서 일반인 집단이 간이 떨려서 차마 스위치를 못 누르긴 했지만

여튼 많은 사람들이 눌러버리자고 투표한 것도 사실이고.

중학교 땐가 고등학교 땐가 여러가지 가치를 두고 경매하는 놀이를

한 적이 있는데 내가 포함된 조에서 정의란 가치를 높게 쳐 준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나는 뭐 싸게 살 수 있어서 좋았지만(?)

정의라는 것은 사실 정의내리기도 힘든 것이다.

힘이 곧 정의라는 말도, 내가 곧 정의라는 말도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으.

몰라.

역시 가능하면 이기적으로 살아야겠어.

  1. 2008.08.27 01:06 Modify Delete Reply # 안돼 접시맨 ;ㅂ; (??)
    Dish 2008.08.27 22:23 Modify Delete #
  2. rakhazel 2008.08.27 09:49 Modify Delete Reply # 정의따위 ㅋㅋ
    Dish 2008.08.27 22:24 Modify Delete # Definition
    rakhazel 2008.08.29 11:02 Modify Delete # 뭐임마 디질래
  3. 헨타이야메떼 2008.08.27 15:58 Modify Delete Reply # 그냥 조커씨만 믿고가자
    Dish 2008.08.27 22:25 Modify Delete # Why so serious?
  4. 飛烏 2008.08.27 16:39 Modify Delete Reply # 죄수의 딜레마...랑 비슷하긴 하지만
    여튼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것인가?!
    Dish 2008.08.27 22:27 Modify Delete # 음. 근데 나쁘게 살 수록 자신이 상처 받을 일이 적은 건 맞는 것 같아요.
  5. rakhazel 2008.08.29 11:02 Modify Delete Reply # 나쁘게 살면 마음의 상처는 줄겠지만 칼빵맞을 확률이 높아져
    Dish 2008.08.30 02:32 Modify Delete # 그러게. 칼빵 맞아도 안 죽게 몸을 단련해야겠군.
  6. MarineSnow 2008.08.29 21:27 Modify Delete Reply # 왤케 진지해요?
    Dish 2008.08.30 02:32 Modify Delete # 헐 난 언제나 진지함
    MCP 2008.09.06 09:51 Modify Delete # 그냥 why so serious? 한글판인듯.
  7. 꼬마 2008.08.30 21:35 Modify Delete Reply #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사실보다 배트맨이 영웅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던 영화였던 거 같네요.
    온갖 나쁜 짓을 했던 조커가 배트맨보다 매력적이고, 배트맨은 심지어 자기 여자친구한테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었단 것도 충격과 공포.
    Dish 2008.08.31 13:58 Modify Delete # 역시 착한 척 해봤자 남는 건 없음(?)
  8. tokki7 2008.08.31 19:00 Modify Delete Reply # 난 그 스위치를 누를지 말지를 두고 투표하는 것에서.. 정말 움찔했음..
    저게 과연 투표로 해결할 문제인가..?
    다들 익명의 다수뒤에 숨을 기회를 찾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결국 그냥 마지막은 작가맘이었지만..(난 그 결말 쫌 맘에 안들었음.. 그렇게 될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1人이라..)
    Dish 2008.09.01 00:14 Modify Delete # 배도 폭발하면 영화가 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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