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조조전 클리어~!
| 게임, 후기 | 2008.07.18 01:06 |
하아. 며칠간 삼국지 조조전에 엄청 말렸다!
원래 지난 주말에 시작해서 주말 안에 끝내려고 했었는데 이거이 생각보다
플레이 타임이 긴 거야 (...) 이번 주 내내 늦게 자고 아침에 출근 늦고
조조전 때문에 생활이 완전 망가졌었다 ;ㅅ; ...
벌써 7월 18일이야 -_-;; 제길 ;
여튼 삼국지 영걸전, 공명전 다 엔딩 봤었는데 조조전은 제목만 듣고 못 해보고 있다가
후배들이 재미있게 막 하는 것 같아서 덥썩 떡밥을 물어버렸다.
메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격자형 세계, 턴 전투방식은 다른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 외의 것들은 꽤 다르다.

비전투시 마을을 돌아다닌다든지 NPC와 얘기한다든지 특정 마을에서만 파는 아이템을
산다든지 하는 게 없다. 전투와 전투 사이엔 그냥 조조군 진지 화면이 보인다.
부하들을 클릭해서 말을 걸 수는 있지만 그냥 잡담하고 끝.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아이템 사고 파는 건 그냥 구입, 판매 아이콘 눌러서 할 수 있고 물건도 스테이지가
진행됨에 따라 바뀌지 마을이나 상인 같은 개념이 없다.
그러다보니 플레이 타임 중 대부분을 전투를 하면서 보내게 된다.
귀찮은 거 쫙 빼고 액기스만 남긴 느낌이지만 어떻게 보면 좀 삭막하다는 생각도 든다.
진행 중에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것은 여전하다.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상단에 게이지바가 하나 있는데 이게 선택지 선택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다. 게이지 바의 왼쪽은 빨간색, 오른쪽은 파란색으로 채워져 있다.
선택지에서 선택한 것이 실제 삼국지 역사에 가까운 것이면 게이지바의 빨간색이 늘어난다.
허구에 가까운 것이면 파란색이 늘어난다.
그래서 빨간색과 파란색의 양에 따라 스토리가 변한다.
엔딩도 3가지가 있다. 빨간 엔딩, 파란 엔딩, 반반 엔딩.
난 반반 엔딩을 봤는데 허구로 가면 관우가 조조편이고 최종 목적은 마왕을 죽이는 (...)
캐난감한 스토리인 듯하다 -_-; 나름 재미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또 해볼 기력이 없어 흙.
그리고 게이지바와는 상관 없는 전투 전략에 관한 선택지도 있는데 이거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
망할 군사놈들이 "이렇게 이렇게 해서 협공하면 촹일 것 같습니다 ㅇㅅㅇ!!"라고 해서
오오 그래 그렇게 하자~! ...라고 하면 당신은 낚인 거다 (...)
보통 얘네들이 건의하는 건 병력을 나누어서 협공하자는 건데
그러면 이리저리 각개격파 당하기 딱 좋다 -_-; 웬만하면 모여 있는 게 좋다ㅠ
나뉘는 것도 랜덤이라 밸런스 안 맡게 클래스가 나뉘면 기냥 망해버리는 수가 있다.
마지막 전투의 경우 선택지도 없고 병력을 3군데로 나누어서 3면에서 공격을 해야 하는데
첫 판에 병력 구성이 히밤이라 쫄딱 말아먹고 다시 했다 ㅠㅠ
전략에 따라 적군이 단체로 혼란 걸리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혼란이 너무 빨리 풀려서 그리 많이 이득 보기는 힘든 듯.
그냥 일직선으로 쭉 진행되는 것보다 재미있긴 하다.
난이도는 꽤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 3번 정도 패배했던 것 같다.
물론 "여기까지 도망가시오."하는 스테이지에서
적군을 다 발라버리고 승리한 경우도 2번인가 있긴 했지만 -_-;
"헐 진짜 이건 사기 아이템이다~!"하는 게 몇 개 있는데 그런 걸 풀 활용해야
겨우 이길 수 있는 경우도 많았다.
(장거리 공격을 무조건 막아주는 갑옷이라든지 MP를 회복시켜주는 보조장비라든지...)
조조가 꽤 착하고 멋진 놈으로 나온다.
난 이때까지 유비 쪽을 잘 써준 스토리 밖에 접해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조조 = 나쁜 놈"이란 인식이 있었는데 조조전 하다보니까 좀 바뀌었다.
역시 이정도 매력이 있으니까 따르는 장수들이 그렇게 많았겠지? 싶더라.
순욱, 곽가, 가후 이런 애들도 완전 호감. 제갈양, 주유 이런 애들보다 훨씬 똑똑한 것 같아 ㅋ
(사마의는 별로 비중 없음-_)
하후돈도 킹왕짱 강력해서 좋다. 공명전의 조운 수준이다.
곽가는 원래 스토리상 원소랑 싸우다가 병에 걸려서 죽는다.
근데 스토리를 조금 가상으로 만들면서 살릴 수 있다.
원소랑 몇 판 싸우다보면 애가 막 각혈을 한다.
아프다가 나았다가 하는데 그러면서도 계속 괜찮대 ;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 한 스테이지 전투를 시작하려는데
심하게 쿨럭거리면서 쓰러지더니 선택지가 뜬다. 상관없이 계속 싸울 건지
곽가를 살리기 위해 후퇴할 것인지.
-_-; 아니 근데 어떻게 계속 싸울 수가 있어!
"쿨럭쿨럭... 저는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고 조조님 계속 원정을... 이번 밖에 기회가 없습니다."
애가 막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 그래서 후퇴하자고 선택한 다음
추적해 오는 애들 싸그리 전멸시켜버리고 여유롭게 후퇴했다 (...)
곽가가 살아있으면 적벽대전에서도 적군의 책략을 간파하고 역공을 펼칠 수 있다!
오오 역시 곽가~!
(실제론 적벽대전에서 발리고 조조가 "곽가만 살아 있었더라면..."하고 탄식했다한다 ㅇㅅㅇa)
뭐랄까. 조조전하면서 주군-장수 관계에서 따르고 흠모하고 그런 것 때문에
약간 미연시?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_-;
이런 병약 곽가. 구...굳이 너를 꼭 살리려고 후퇴했던 건 아니라고!!
관우 이 놈은 조조가 이렇게 미칠듯이 좋아하는데 끝까지 차버리고 유비한테 휙 가버리고.
기껏 적토마 주니까 "오, 이게 있으면 유비 형님한테 빨리 갈 수 있겠군."하면서 좋아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완전 나쁜 놈이야! 흥!
... 아 여튼 이상한데 감정이입이 (...)
그러고보니 전위도 살릴 수 있다던데 전위는 그냥 "원래 스토리상 여기서 죽는 거지?"하고
죽여버린 듯 -_-;; 나는 무장보단 지장을 좋아하나봐.
최종 소감, 재미있었다.
난세의 간웅이라면 나도 꽤 성격이 맞는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