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차오른다의 웃기는 안무와 독특한 스타일의 노래로
돌풍과 같이 한국 인터넷을 강타했던 장기하와 얼굴들.
딱 보면 폭소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웃고 끝낼 일이 아니다.
이 사람은... 천재다!
엄청난 라이브 실력!
독특하면서도 털털한,
장기하의 목소리와 수염에 싱크로율 99.9%로 와닿는 노래!
매번 듣고 싶을 때마다 딴 블로그에 떠 있는 걸로 들었었는데
지난 주에야 1집 앨범을 샀다.
생긴 것부터 참-_- 80년대 음반 같다.
글자체도 어떻게 이런 것만 골라서 썼단 말인가.
표지엔 서울 어딘가의 달동네 조망 사진.
(... 혹시 바로 옆 동네 신림인가?)
초창기에 앨범을 집에서 직접 시디 라이터로 구워서
만든다는 가내수공업-_-! 형태라는 말을 들었는데
내가 산 앨범도 집에서 만든 것만 같이 완전 조잡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펼쳐보니 금색 시디가 아니라 은색 시디더라 ㅋㅋ
요즘은 역시 가내수공업 형태로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걸까.
분명 의도적으로 이런 테마를 잡은 것일텐데...
붕가붕가 레코드라는 소속 음반사 이름마저도 너무 잘 어울리지 않는가 -_-;
주로 듣던 건 달이 차오른다와 싸구려 커피였는데
다른 노래들도 다 좋더라.
자뻑과 상쾌한 멜로디가 가득한 "나와"
그렇게 기껍지 않게 연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듯한 느낌의
오늘도 무사히 넘겼다...라는 말을 선명한 멜로디와 비트로 풀어낸
"오늘도 무사히"
...정도가 특히 좋다.
뭐 베스트 모음 앨범 이런 거 아니면
보통 앨범 사서 다 좋다는 느낌을 받기는 참 힘든데-_-
기하형의 실력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곡마다 큰 차이가 안 나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듣다보니까 기하형의 목소리에 잠겨서 그냥 앨범 하나가 한 곡처럼 느껴진다.
앨범의 완성도가 높게 느껴지니까
좋은 걸 수도 있는데 살짝 걱정도 된다.
뉴에이지 노래들을 들어보면 참 좋은데 좀 듣다보면 다 비슷비슷해서 금방 질린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도 그렇게 되어버리면 어떡하나.
1집에서 쓴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서 계속 인기가 있을 수 있을까.
대중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걸 원하는데.
2집을 보면 대충 감이 오겠지?
킹왕 멋있는 기하형이 롱런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