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인간의 그릇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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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 2009.06.22

후우.

찝찝하다.

보기 전에 찝찝하다는 소리를 듣고

경계를 하면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ㅁㄴㅇㄹ

느껴지는 찝찝함의 종류는

다크나이트를 보고 나올 때의 그것과 거의 일치한다.

일단 모성애가 영화의 주제인데...

굉장히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3D 일인칭 멀티-유저 온라인 슈팅 게임" 같은 건

많은 사람들이 아마 죽을 때까지 접해보지도 못하고

어떤 개념인지 알 가능성도,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희박한 것이겠지만

현재 지구에서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은 "엄마"가 있기 때문에

엄마라는 개념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관심을 가질만한 중대한 요소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광역 관심사를 주제로 삼아놓고 이 자들이 한 짓을 보라 -_-;

원래 사랑이란 건 비이성적이고 무조건적일 수 있다.

모성애는 그 극단에 있을 것이다.

"니 어디가 그렇게 좋으실까. 너네 엄마는..."

사랑이란 건 모든 불평등과 폭력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사랑을 하기 전까지 하나로 합쳐져 있던 모든 개념들이

사랑을 하는 순간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나뉜다.

사랑하는 것의 범주에 포함되어 있는 것들은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사랑의 긍정적인 효과를 받는다.

그렇지 않은 범주에 들은 것들은 일단 사랑받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 효과는 기본 발동이고

배척당하고, 사랑하는 범주 안에 있는 것들을 위해

과감히 희생시켜버릴 수 있는 개념으로 간주된다.

모성애는.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유일한 존재로 놓고

다른 모든 것들을 그렇지 않는 것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여기선.

배려, 믿음, 신념, 정의...

심지어 타인의 목숨.

자기 자식과 관련된 가치가 아닌,

인간이 세워놓은 모든 가치와 개념들이

필요하다면 자식을 위해 희생시킬 수 있는 "피폭력 지대"에 있게 된다.

그래.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대학와서 깨달은 사실 중 하나다.

박애는 사랑이 아니다.

사람들이 편애라고 부르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모든 것을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사랑하지 않는 것과 같다.

마더께서 "네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법에 따라 형을 살다가 나오렴."이라고

말한다면 이 분은 사회의 법을 존중하고, 어떻게 보면

사회 전체를 사랑하는, "큰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도 자식을 사랑한다고 얘기하진 않을 것이다.

대신 영화에선 이렇게 얘기한다.

"도장 왜 찍었어? 니가 진짜 살인 했더라도 안 찍고 버텼어야지!"

범위 안에 있는 것을 위해 그 밖의 것을 희생한다.

그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이다.

그래.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불편한 진실이다.

게다가 보통 사람들이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엄마를 통해 이를 얘기했다.

돌아보면 다크나이트에선 "이기심"이란 보편적인 불편한 진실을 얘기해 찝찝했었다.

대충 패턴을 보니까...

이런 얘기들은 양립하기 힘든 두 가치의 갈등을 말하고 있어서

내가 참 수용하기 힘들어 한다.

아, 실로 불편하다.

  1. rakhazel 2009.06.22 Modify Delete Reply # 니가 더 불편하다
    Dish 2009.06.22 Modify Delete # 감사
  2. tokki7 2009.06.25 Modify Delete Reply # 나도 이것보고 심히 심히 불편했음... 다크나이트 본 직후보다 더 그랬음 =ㅁ=;;;
    술이나 한잔 하자 언제
    Dish 2009.06.27 Modify Delete # 성악설에 근거한 반사회적 영화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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