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꿔도 이런 꿈을...
| 게임, 꿈 이야기, 안경소녀 | 2008.11.11 09:48 |
... 인간의 상상력이란.
이 이야기를 듣고 나를 게임 개발자라 불러다오.
정신을 차려보니 완만한 산길이었다.
등산을 하는 중이었는지 그냥 어디를 가는 길이었는지.
등산은 싫어하는데 ㅇㅅㅇa
여튼.
일행이 셋 있었다.
한 명은 왠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자세에 앳된 인상을 가진 안경 쓴 남자.
과 동기 ㅇㅅㅇㅅ을 꼭 닮았는데 나랑 말을 높이는 걸 보니 본인은 아닌 듯.
한 명은 살짝 웨이브가 진 긴 머리의 여자. 약간 갈색 염색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한 명은 포니테일 스타일에 안경을 쓴 여자인데 공학수학 수업 중에 보이는 여학생 닮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가는데 조금 평탄한 길이 나왔다.
길 옆으로 논이 쭉 펼쳐져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긴 머리 여자가 제일 앞, 내가 그 다음, ㅇㅅㅇㅅ, 안경 여학생 순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뒤를 돌아봤는데 안경 여학생이 길 옆에 있는 어떤 건물에 들어가는 게 아닌가.
ㅇㅅㅇㅅ한테 쟤 어디가는 거냐고 하니까 잘 모르겠단다.
문득 불안감이 들어서 따라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글쎄...하는 반응이다.
... 어휴. 정말 누굴 꼭 닮았다.
그래서 혼자 따라가보니 작은 절 같다.
약간 높이 열린 문 너머로 앉아있는 중이 보였던 것 같기도 하고.
옆을 돌아보니 안경 여학생의 뒷모습이 잠시 눈 앞에 보였다가 사라진다.
쫓아간다.
벽을 돌고 돌아보는데 여학생은 안 보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린 문이 보여서 이 쪽으로 갔나하고 들어갔다.
근데 그 때 덜컥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꽹가리 소리가 한 번 크게 울린다.
칭~
그리곤 느닷없이 중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들려온다.
주절주절 긴데 대충 니들이 여기서 나가려면 시합을 해야하는데
망치로 머리를 2번 치면 이긴다는 내용이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머리에 가벼운 충격을 느끼고 정신이 번뜩 들었다.
돌아 보니 웃통을 벗은 한 젊은 중이 엄청나게 긴 망치로 내 머리를 내려친 것이었다.
일단 그 경악할만한 크기의 망치에 경계심과 공포심이 들었다.
나무로 된 망치였는데 대충 길이가 4~5미터는 되고 망치 머리는 사람 머리보다 컸다.
현실이었다면 저런 거 한 대 맞으면 뼈도 못 추리겠지만 꿈이라 그런지
그냥 귀여운 정도의 충격 정도만 느껴졌다.
그렇게까지 생각이 드니 경계심과 공포심을 이기고 용기와 투지가 솟았다.
중이 들고 있는 망치와 똑같이 생긴 망치가 내 바로 옆의 모퉁이에 세워져 있다.
바로 양손으로 망치를 들고 다시 내려쳐오는 중의 망치를 옆으로 튕겨냈다.
... 사실 현실이었다면 일단 이런 애를 드는 것조차 무리였겠지만 가벼운 데미지만큼 무게도 가벼웠다.
그래도 관성은 큰지 영 움직임이 굼 떴다.
이리저리 공방을 하다가 갑갑한 마음에 확 중 쪽으로 달라붙어 중을 벽으로 밀어붙였다.
그러고보니 이게 길이가 길어서 망치로 서로의 머리를 칠 수가 없다.
으흠? ...
그런 생각을 하며 뒤로 뻘쭘하게 늘어져있는 중과 내 망치 끝을 돌아보는데
반대편 벽 모퉁이에 비슷한 구도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또 다른 웃통 벗은 중과 안경 여학생...인 것 같다.
걔네들도 둘 다 망치를 들고 아옹다옹하고 있다.
오호. 근데 지금처럼 이렇게 중과 붙어 있으니 서로는 못 때리는데
저 쪽에 있는 애는 때릴 수 있다(!)
이... 이거 지금 팀 플레이? 이런 룰의 게임이었던 건가!
좋아, 모든 게 파악됐다.
이겨주지! 승부욕이 불타오르는 걸 느끼며 망치를 잡은 손에 힘을 준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_-;
아아. 한창 재미있을 때.
한 적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공격 가능한 리치에 있는 다른 적을 노리는 게 좋아보였는데,
긴 망치와 머리 때리기라는 굉장히 단순한 룰로 이런 저런 전략을 생각하게 만드네.
하아.
그래 나는 꿈에서도 안경소녀와 게임이냐 (...)
게임은 꽤 재미있어 보이는 아이디어긴 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