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된 인간의 그릇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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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스누씨 잉여질을 하던 도중 대재앙이 엄습했다.

과 모임 공지를 위해 안내 배너가 사이트에 추가된 것.

이게 왜 재앙이냐고?

배너 생긴 걸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

조... 좋은 배너다.

저 아름다운 에메랄드색 바탕과 미려한 글자의 자태,

까맣게 막혀있는 글자 안의 공간을 보라.

이뭥미..

과 커뮤니티 사이트 UI는 화려한 건 아니더라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되어 있는데 저런 게 와서 떡 붙으니

마치 메르세데스 트렁크에 동원참치 캔들을 주렁주렁 끌고 다니는 기분이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조금 있으니 후속타가 이어졌다.

...

의도한 건지는 모르지만 저 연보라색은 나름 이전 에메랄드색과 어울리는 칼라이긴 하다.

게다가 이번엔 칼라부터 채우고 그 위에 글자를 만들어서인지 글자 안도 잘 뚫려있다.

물론 그래도 존나 촌스러워!

현재 학생회 회장은 유재성이고 이전 회장은 오나영이였는데

오나영은 디자인에 관심도 많고 직접 저런 걸 만들 정도의 능력자였다.

... 하지만 유재성이는 이런데 관심 無.

관심이야 없을 수도 있는데 옆에서 저거 뭐라하거나 만들어줄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좀 걱정 됐다.

우리 컴공과 학생회에 이렇게 인물이 없단 말인가!

명색 컴공과의 커뮤니티 대문 배너가 저래도 좋은가!?

이렇게 오나영이 보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정상적인 1人 : 으앜ㅋㅋㅋㅋㅋㅋㅋ

후배 1人 : 아까 만드시던게 이건가 = =; 그림판 치고는 잘 됐군요 (..)

선배 1人 : 왠지 무섭

관대한 1人 : 재성이에게 미적감각까지 바라진 않아...요 ㅋㅋㅋㅋㅋ

더 관대한 1人 : 왜 저는 저 배너가 참 와 닿을까요, 스누씨에 잘 어울림 (?!)

등등...

난 저런 배너가 과 커뮤니티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면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1人이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빡쳐서 직접 만들어버림-_-

유저바라는 길쭉한 배너들이 있는데 걔네들한테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 나름 이뻐보이는 방식이라 이 방식으로 뚝딱뚝딱 만들었다.

바로 바꿔달라고 연락을 했는데 유재성이는 집에 가는 길이란다.

일단 메일로 보내놓고 기다렸다.

결국 이걸로 배너가 바뀌는 걸 보고서야 편히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내가 만들어준 배너는 인간적인 배너로 불리고 있었다-_-;

그럼 이전 배너는 비인간적인 배너였단 말인가...

얘들아 옆에서 회장 좀 도와줘 어흫흫

  1. 슈레인 2010.03.05 Modify Delete Reply # 니가 만든거였군 ㅋㅋ
    Dish 2010.03.06 Modify Delete # 웅 (...)
  2. rakhazel 2010.03.05 Modify Delete Reply # 왜 나름 눈에 확 들어오고 좋네 [...]
    Dish 2010.03.06 Modify Delete # 노이즈 마케팅? 네거티브 마케팅? 그런 것과 비슷한 맥락 ㅋㅋ
  3. dgoon 2010.03.05 Modify Delete Reply # 인간적인 배너......... .....
    Dish 2010.03.06 Modify Delete # 전 인류를 사랑합니다
  4. mario 2010.03.07 Modify Delete Reply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tokki7 2010.03.07 Modify Delete Reply # 해리피아로 ㄱㄱ의 글씨체가 상당히 점잖다?ㅋㅋ
    Dish 2010.03.07 Modify Delete # ㄱㄱ랑은 안 어울리는 것 같음 ㅋㅋ
  6. 영탱탱볼 2010.03.07 Modify Delete Reply # 결국 우쭐우쭐을 위해 받아간거였군 ㅋㅋ
    Dish 2010.03.08 Modify Delete # 들켰다
  7. 2010.03.09 Modify Delete Reply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벙어리란 말의 정확한 정의가 뇌에 들어있지 않았었다.

주위에서 벙어리를 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전설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존재와 같은 느낌이었다.

저기 산 위엔 불을 뿜는 용이 살고 있대! 와아, 정말? <- 이런 느낌이랄까...

누구에게 물어볼 일도 없었고, 옛날 소설이나 글 같은 곳에서

주워 들은 지식 정도만 있는 상태였다.

어디선 벙어리라고 해서 말을 못하는 캐릭터로 등장하고

어디선 벙어리라고 해서 듣지를 못하더라.

근데 이 두 특성이 좀 다르잖아?

말을 못 하는 건 입이나 혀, 목에 대한 문제고

듣지 못하는 건 귀에 문제가 있는 건데.

어떤 쪽이 맞는 거지?

그냥 말 못하는 사람과 못 듣는 사람을 통틀어서 벙어리라고 부르는 것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고 그냥 휙 지나쳤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궁금해져서 사전을 찾아봤다.

벙어리의 정확한 정의는 말을 못하는 사람.

선천, 후천적으로 청각이나 발음 기관에 문제가 있어서,

혹은 처음부터 말을 배우지 못해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을 이른단다.

그러니까 청각은 멀쩡한데 발음 기관에 문제가 있어서

들을 수는 있지만 말하지는 못하는 벙어리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청각의 문제로 인해 말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벙어리란 말이 듣지 못하는 사람까지 의미하는 게 조금 있는 듯.

근데 왜 청각의 문제 때문에 말을 못하게 되는 건지 의문이 생겼다.

청각 기관과 발음 기관은 분리되어 있는 별도의 기관인데 말이지?

답은 간단히 나왔다.

두 기관이 별도의 기관이긴 하지만 다루는 신호가 소리라는 공통점이 있다.

발음 기관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출력 기관,

청각 기관은 외부의 소리를 받아 뇌로 전달하는 입력 기관이다.

외부의 소리를 못 들어도 소리를 내려고 하면?

귀를 막는다고 말을 못 하나?

충분히 낼 수 있다.

근데 어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못 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소리는? 낼 수 있을 것이다.

발성하는 건 근육을 움직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하지만 특정한 소리를 내거나 말 소리를 내는 건 가능할까?

못할 것이다.

느껴보지 못한 걸 어떻게 재연할 수 있을까?

사람이 말을 배우고 쓰게 되는 과정을 자세히 생각해보았다.

청각 기관이 정상적인 사람은 일단 말이란 걸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다가 자신의 입으로 소리도 내볼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낸 소리가 목과 얼굴을 따라 내부에서,

또 바깥 환경에 튕겨져 나와 외부에서 귀를 자극한다.

그러면 깨달을 것이다.

주위에서 부모가 하는 말과 비슷한 신호를

자신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이제 따라해볼 것이다.

따라하는 이유는 어떤 목적을 위해, 혹은 그냥 무조건적인 것일 수도 있겠다.

따라하는 건 어떻게 할까?

말을 듣고 기억한다.

그리고나서 어떻게 할진 모르겠지만 일단 소리를 내본다.

기억한, 따라하고 싶은 말과

방금 자신이 내서 들려온 소리 둘을 비교한다.

비슷한가?

아닌 것 같으면 다시 해본다.

조금 힘을 주는 방법을 바꿔서.

비슷한가?

다르면 또 바꿔서 해본다.

많이 하다보면 어떤 식으로 발음 기관에 변화를 줬을 때

나오는 소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 감을 이용해서 좀 더 섬세하게, 따라하고 싶은 말을 흉내내본다.

잘 따라했다는 판단은 스스로 할 수도 있을 거고,

부모의 칭찬이나 좋은 행동으로 알 수도 있을 것이다.

(... 인문학자들도 "보상"이란 표현을 쓰나?)

여기까지 생각하니 왜 청각 이상으로 인해 말을 못하게 되는 것인지,

벙어리란 말이 왜 말 못하는 사람과 듣지 못하는 사람을 애매하게 지칭하게 됐는지

깔끔하게 이해가 됐다.

뇌리에 황금선이 그어지는 게 느껴진다.

소리를 듣는 것은 소리를 내는데 굉장히 필요한 것이었다!

좀 더 일반화해서 보면

사람이 뭔가를 학습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대부분 이 경우와 비슷할 것이다.

느낀 것으로부터 뭔가를 만들어낸다.

만들어낸 것을 다시 느낀다.

만족스러운가?

만족할 때까지 반복한다.

왜, 흔히들 보는 눈이 중요하다,

눈높이를 높여야 된다,

보다 넓게 볼 수 있어야 된다 등의 말을 하지 않는가?

(제기랄, 드디어 제목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그 말이 바로 이런 원리를 가리키는 말이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학원에 등록해서 배워볼까? 네이버에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볼까?

불확실하고 막막한, 수행할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 어떤 그림을 보고 이 그림이 잘 그려진 그림인지

그렇지 않은 그림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눈과 지능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일단 그림을 그려보자.

맘에 안 드는가?

다시 그리자.

맘에 안 드는가?

다시 그리자.

이러면 누가 그리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그린 그림에 대한 판단과

재시도를 반복하면서 잘 그린 그림을 그려낼 수 있게 된다.

이러면 물론 쉽지는 않지만 시간과 노력만 들이면 확실히 풀 수 있는, 끝이 보이는, "힘든" 문제가 된다.

느끼고 판단하는 좋은 기준을 갖고 있다면

자신이 그런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다는 말이다.

... 사실 "시행착오"란 말을 찾아보니까 손다이크란 사람이

이미 오래 전에 위에 적은 것과 거의 똑같은 내용의 "시행착오학습의 원리"를 발견했단다.

젠장, 역시 지구상에 새로운 것은 없어 (?)

난 "조상들의 논문 읽기"란 쉬운 학습법이 아닌 시행착오학습을 통해

시행착오학습의 원리를 직접 학습한 것이다-_-

... 이뭐 삽질.

이건 딴소린데 난 참 천성적으로 직접 시행착오를 겪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강의실에서 교수가 떠드는 거 한참 듣는 것보다 직접 해보고 아, 하고 느끼는 게

훨씬 이해도 잘 되고 기억도 잘 된다.

내참, 인생 참 피곤하게 사네.

여튼 간단히 정리하면 역시 보는 눈은 중요하다?

여운은 학습이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방식이 저런 것이라면

사람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다는 말에 좀 더 신뢰가 간다는 것.

  1. bassist. 2010.03.06 Modify Delete Reply # 얼마 전에 EBS 시리즈 '명의'였나... 이비인후과에서 난청이 심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 이야기가 나왔는데,
    환자 중에선 어릴 때 말을 빨리 못 배워서 어찌어찌 알아봤는데 심한 난청이더라 하는 경우가 몇 건 있더라.
    위에서 네가 말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해서 리플 남겨봄...
    Dish 2010.03.07 Modify Delete # 그런 프로도 있군요..보다도 빠시님이 그런 걸 보신다는 게 더 놀라운 것 같기도 (?)
    bassist. 2010.03.08 Modify Delete # 응 사실 집에 내려가서만 봐
    내 방엔 TV도 없엉
    ...

어제는 블로그 접속이 잘 안 되어서 오늘 올리긔 ㅋ

정신을 차리니 넓은 공간이다.

교실이란 느낌이 드는데 강단이 중고등학교 교실보단 세련된 모습이고

의자들이 위쪽 대각선 형태로 펼쳐져 배치되어 있는 걸 보니

강당이나 대학 강의실 같기도 하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데 과 사람들인 것 같다.

앞 쪽에 뭔가 잡다한 것들이 많이 쌓여있다.

금속? 건축 자재? 책상? ... 대충 그런 느낌의 것들.

나는 그 더미들을 뒤지면서 뭔가를 찾는다.

뭔가를 만드는데 쓸 재료 같은 게 필요했던 것 같은데

정확히 뭐였는지는 기억 안 난다.

근데 찾는 게 잘 안 나오네.

한참 뒤적거려도 안 나온다.

그만 좀 찾으라고, 독하다고 뒤에서 말하는 게 들린다.

그래도 계속 찾아본다.

또 옆에 다른 한 더미가 있는데

오래 전 교실에서 볼 수 있었던 기름으로 돌리는 난로다.

걔네들도 막 쌓여있다.

그 난로더미 바로 옆 바닥에 작게 불이 났다.

그냥 좀 밟으면 꺼질 것 같은 정도?

몇 명이 끄려고 해본다.

근데 그 와중에 최종식이 쌓여있던 더미를 건들여서 난로들이 엎어졌다.

그리고 거기 들어있던 기름이 바닥에 부채꼴 형태로 쫙 퍼졌다.

기름막은 빠르게 내 바로 앞까지 왔고 신발에까지 기름이 튀는 게 느껴졌다.

뜨악, 하는 생각과 함께 바로 뒤돌아서 계단을 달려 올라 강당에서 빠져나왔다.

다른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며 우르르 대피하더라.

뒤돌아볼 새도 없이 허겁지겁 빠져나와서

불이 새로 펼쳐진 기름에까지 옮겨붙은지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건물에서 완전 빠져나왔다가 다시 살짝 들어가서 보니까

그 방 출구 쪽에서 연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 건물 책임자한테 전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큰일났다는 생각과 함께 수업 안 들어가도 되네, 나이스! ...하는 생각이 든다.

다들 집에 잘 가라고 인사하고 뿔뿔이 해산했다.

귀갓길은 초등학교 다닐 때의 귀갓길로 보였다.

그러면서 꿈이 끝났다.

개ㅋ꿈ㅋ

  1. rakhazel 2010.02.28 Modify Delete Reply # 개꿈인거 알면서 왜 글 쓰나
    Dish 2010.02.28 Modify Delete # 꿈 꿨는데 개꿈이라고 글 안 쓰고
    살면서 하는 짓이라곤 뻘짓이라고 글 안 쓰면
    포스팅할 게 없잖아 ㅋㅋ
  2. tokki7 2010.02.28 Modify Delete Reply # 그와중에 든 수업째도 되네 생각이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ish 2010.03.02 Modify Delete # 요새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 오고 있으면 학교 안 가도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듦 ㅋㅋ
  3. mario 2010.02.28 Modify Delete Reply # 주인공은 최종식인건가 ㅋㅋㅋ
  4. 헨타이야메떼 2010.03.04 Modify Delete Reply # 님 꿈 포스팅엔 왠지 리플달만한 구석이 없다
    Dish 2010.03.04 Modify Delete # 음 너가 꿈에 등장하지 않아서 그런가 (...)

마영전 시작한지 한 달하고 보름 쯤 됐다.

얼마 전에 만렙을 찍었다.

현재 만렙은 22.

△ 어느덧 만렙이 된 다익스트라.

그 사이에 그랜드오픈이라고 대대적인 패치를 한 번 했는데

그 때 만렙이 18에서 22로 올라갔다.

앞으로 어디까지 갈라나.

현재 최종 보스는 블러드로드라는 넘인데

난이도가 정말 피 토한다(...)

△ 흉악하게도 생겼다.

이틀 동안 가능한 모든 아이템을 동원해서 돌았는데도

단 한 번도 클리어 못 했었다.

어제도 힘겹게 헤딩을 계속 하고 있었다.

전투가 파티원 중에 한두 명만 잘 해도 그냥 깰 수 있는 수준은 지나온지

오래라 웬만큼 좀 하는 사람들이 모여야 되는데 그게 힘들다.

6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전투인데 그냥 아무 사람이나 모아서

6명 다 잘할 가능성은 거의(...)

길드 단위로 도는 사람들은 요새 꽤 수월하게 클리어하는 것 같았지만

우리 길드에선 나 혼자 만렙이라서-_-; 그런 건 무리.

공개방으로 열고 사람들을 모아서 뛰는 수밖에 없었다.

꽤 잘하는 분이 한 분 있었고 나머지는 다 고만고만했다.

어제도 계속 실패 했다. 한 5번 정도?

보통 전투가 끝나면 실패하든 성공하든 님들아 빠이염 - 3- 하면서

파티가 해산되는 게 일반적인데 이게 워낙에 그냥 평범한 전투가 아니라서

딴 분들도 빡쳤는지-_-

"리방 안 가나여??"

"방장님 배 띄우기 ㄱㄱㄱㄱ"

...를 외쳤다.

그렇게 파티가 유지되면서 돌다보니 조금씩 나아지는 게 보였다.

보스 생명력이 20~30% 쯤 남으면 가끔씩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그로기 상태가 되는데

처음엔 거기까지도 잘 가지 못하다가 점차 그로기는 거의 넣게 되고...

사실 그로기까지 넣고 실패한 전투만 해도 10번은 될 것 같지만-_-

쉬운 전투가 아니다보니 출발 전에 보조무기를 언제 어떤 순서로 쓸지 얘기하고

준비물 다 갖고 왔는지 확인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한데

파티가 유지되니 그런 걸 안 해도 되어서 좋았다.

빡세다는 악명 때문인지 사람들이 이 전투를 잘 안 열어서

내가 계속 전투를 열고 방장을 했는데-_- 위 같은 과정을 해야하는 귀찮음을 덜었달까 ㅋㅋ

여튼 출발하면서 "이번 판만 하고 자야지ㅠㅠ"라고 세 번 쯤 생각한 다음 전투였다.

계속되는 실패로 피곤했지만 그래도 집중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확실히 전투가 진행되는 양상이 이전 어느 때보다 좋았다.

파티 부활의 깃털이라고 쓰러진 파티원 전원을 부활시키는 강력한 아이템이 있는데

계속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한 전투에서 한 사람당 하나씩만 소지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 깃털이 몇 개 남았는지를 파티 전체의 남은 수명으로 봐도 된다.

줄여서 파깃으로 부른다.

이전까지는 보스 생명력을 깎음과 동시에 파깃도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래서 보스가 그로기 상태가 되고나면 얼마 안 있어서

파티원들의 파깃이 모두 소진된 상태로 나나 잘하는 한 분만 남아서

외로운 싸움을 하다가 전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진짜 몇 대만 더 치면 끝날 것 같은데 쓰러지고 말았던 안타까운 순간들...

근데 이번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잘 살아남았고

보스가 비틀거리기 시작할 때 파깃이 2개 남은 상태였다.

이정도면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팅으로 얘기할 틈이 없어서 아무도 말은 없었지만 다들 비슷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모두가 무리해서라도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고

블러드로드는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려는지 이에 맞서 날뛰기 시작했다.

다시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지만

이 놈 역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또 한 번 파깃이 시전되고 모두가 되살아났다.

이 때 블러드로드가 잠시 비틀거리며 틈을 보였고

막 살아난 파티원 전원은 동시에 블러드로드를 중심으로 사방에서 뛰어들었다.

각자가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공격을 퍼부었고

공격력이 센만큼 가장 속도가 느리기도한 나의 롱해머 공격도 마지막타까지 꽂혔지만

블러드로드는 아직 살아있었다.

더 이상의 공격을 시도하다간 위험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몸을 추스려 빠지는 사람은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방패 강타 기술을 해머 공격 모션에 이어서 사용했다.

그러자 화면이 멈췄다.

파직하고 방패가 적중되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보스 BGM도 멎고 순간의 고요한 정적과 함께

각종 타격 이펙트들 속에서 블러드로드의 몸이 공중에 절반 쯤 떠오른 상태로.

마영전에선 보스가 죽는 순간을 스톱 모션 이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준다.

지겹도록 많이 봐온 패턴의 모습이었지만 이 순간의 느낌은 지겨움과는 달랐다.

복잡했지만 얼떨떨한 느낌이 가장 강했다.

생각은 잠시 화면과 함께 멈춘 것 같았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어??!!

...

승리의 BGM과 함께 머리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물밀듯이 몰려오는 감동과 함께.

드... 드디어 잡았다!!

이자식이 진짜 죽기는 하는구나-_-;

아 제기랄, 스크린샷도 못 찍었다!!!

등등...

△ 정신차리고 뒤늦게 찍은 전투 완료 화면.

정말 그 순간을 글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니 안타깝다 어흫흫ㅁㄴ이ㅏ럼ㅇㄴ

나를 며칠 동안 태산과 같이 막았던, 절대 쓰러질 것 같지 않았던 블러드로드가

마지막으로 휘두른 방패에 맞고 맥없이 내동댕이쳐지는 모습...!

올해들어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오늘 두 번 더 잡고 타이틀을 따서 마침내 "혼자서도 잘하는 다익스트라"에서

"블러드로드를 처치한 다익스트라"가 되었다.

  1. JC 2010.02.18 Modify Delete Reply # 축하드립니다 똥폐인 디쉬형[...]
    난 언제 렙 22 올리지...
    그리고 이젠 블러드로드도 솔플로 잡히는 시대 ㅜㅜ
    Dish 2010.02.18 Modify Delete # 나중엔 솔플로 못 잡는 보스도 나오지 않을까 싶음.
    타겟인 사람은 공격 타이밍이 절대 안 나오게 패턴을 만들어서 ㅋㅋ
    영탱탱볼 2010.02.19 Modify Delete # 씹폐인도 아니고 똥폐인 ㅋㅋ
  2. rakhazel 2010.02.18 Modify Delete Reply # 길다
    Dish 2010.02.18 Modify Delete # 백 줄의 텍스트보다 한 장 이미지가 더 많은 걸 말해주는데 나도 아쉽다능..
  3. 양파양파 2010.02.18 Modify Delete Reply # 오오 쵸고수다 몇분걸린거야
    Dish 2010.02.18 Modify Delete # 첨에 깰 때 한 40분 걸렸을라나? .. 정신없어서 시간을 볼 수가 ㅋ
  4. 영탱탱볼 2010.02.19 Modify Delete Reply # 3일 고생해서 한번 잡고나니 쉽게 두번이나 더 잡은건가 -_-;; 인간의 적응능력이란
    Dish 2010.02.19 Modify Delete # 그 사이에 내 실력이 는 것도 있지만 마침 잘하는 파티를 만났던 게 큼 ㅋ
    2번 출항해서 2번 성공 ;
  5. 헨타이야메떼 2010.02.19 Modify Delete Reply # 이건 보스가 한놈만 패나? 아니면 그냥 마구잡이로 스킬 뿌리면 맞는건가
    Dish 2010.02.21 Modify Delete # 보스의 타겟이 있지. 타겟이 변하는 건 일련의 규칙으로 되어 있는디
    아직 확실히 규명되진 않았음. 가까이 있거나 아이템을 사용하면 잘 공격 당하지.
    보스 공격은 보통 크게 휘두르거나 몸통 박치기 같은 게 있어서 자기가 타겟 아니더라도
    괜히 쳐맞기 쉬움 ㅋㅋ
  6. 영한 2010.02.24 Modify Delete Reply # 와우 레이드 할때의 기분[...]
  7. 피앙 2010.02.25 Modify Delete Reply # 와우 레이드 뽕맛이 이런 거임
    Dish 2010.02.27 Modify Delete # 빡셈을 이겨내는 맛이겠죠 ㅋㅋ

벽돌깨기 이후의 픽셀깨기!?

첨엔 픽셀 하나씩 깨작깨작 깨지기에

이게 뭥미-_- 광역 테트리스 같은 캐 노가다 근성 게임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 번 흩뿌려지기 시작하면 주체할 수 없이 폭주하는 화려한 픽셀들의 향연...!

아이디어도 좋고 굉장히 단순한 방식으로

이렇게 멋있고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도 훌륭하다!

  1. rakhazel 2010.02.04 Modify Delete Reply # 첨엔 이게 뭔가 했네 ㅋㅋ
    Dish 2010.02.04 Modify Delete # ㅋㅋ 누구나 첨에 아리송한 듯
  2. 양파양파 2010.02.04 Modify Delete Reply # 와 ㅋㅋㅋㅋ 재밌다 이거

    한번 펑 터지니까 대박이네 ㅋㅋㅋㅋㅋ
    Dish 2010.02.04 Modify Delete # ㅍㅅㅍㅂ
  3. 헨타이야메떼 2010.02.04 Modify Delete Reply # 처음 : 헐 픽셀 하나씩 다깨는거?
    중간1 : 오 이쁜데
    중간2 : 아 눈아파 ㅅㅂ
    중간3: 오 이쁜데
    마지막 : 저 3개남은걸 맞추고 말겠다
    Dish 2010.02.04 Modify Delete # 마지막에 쪼끔 남으면 존나 괴로움 ㅋㅋ
  4. tokki7 2010.02.07 Modify Delete Reply # 이거 어느정도 이후엔 그냥 내비두는게 훨씬 빨리 깨는듯
    Dish 2010.02.08 Modify Delete # 우수수 쏟아지기 시작하면 대충 밀도가 높아보이는 곳으로 움직이면 좋은 것 같던데 ㅋㅋ
  5. 영탱탱볼 2010.02.07 Modify Delete Reply # 아 대박.. 플래시로 저런 잔상효과주는거 짱힘들텐데 ㅋㅋ ]

    누가만든거임?
    Dish 2010.02.08 Modify Delete # ㅇㅇ 글게 이정도 프로세싱이 플래시로 안 느리게 돌아가는 것도 꽤 신기함.
    플래시 10은 성능 많이 괜찮아졌다고는 하지만...
    글쎄 만든 사람은 일본의 아무개..인 듯
  6. D.A. 2010.02.08 Modify Delete Reply # 으악 픽셀 1개 남겨놓고 ㅠ
    Dish 2010.02.09 Modify Delete # 최악의 시츄에이션에 처하셨군여 ㅋㅋ
  7. D.A. 2010.02.12 Modify Delete Reply # 야호 클리어!! 일본에서 만든건가보네요
    Dish 2010.02.16 Modify Dele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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